지원회화 - 엘리우드×피오라


C

엘리우드 : 피오라, 이 부대엔
익숙해졌어?

피오라 : 네,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.
저는 용병이라서
적응하는 데는 문제없습니다.

엘리우드 : 일리아의 용병 천마기사단이라.
네 싸움을 보고 있으면
그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보여.

피오라 : 칭찬해 주셔서 영광입니다.
앞으로도 그 신뢰에 보답할 수 있도록
더욱 힘쓰겠습니다.

엘리우드 : ...그렇게
딱딱하게 굴지 않아도 돼.
너랑 나는 서로에게 협력하는
대등한 관계니까.

피오라 : 대등...인가요.
하지만...

엘리우드 : 난 이 부대에 가세해 준 사람
모두를 동료라고 생각하고 있어.
신분, 성별, 나이는 달라도
다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동료야...

피오라 : ......

엘리우드 : ...놀란 얼굴이네.
세상 물정 모르는 귀족 도련님이
무슨 철없는 소릴...이라고 생각한 거지?

피오라 : 설마 그럴 리가요...!
그래도... 실례지만
리키아의 공자가 가질 수 있는
사상이라곤 생각하기 어렵습니다.

엘리우드 : 실례될 것 없어. 사실이니까.
하지만, 지금 한 말은 거짓말이 아냐.

피오라 : 엘리우드님! ...그
저 개인의...
사적인 감정으로는...
무척 바람직한 생각이라고,
생각합니다.

엘리우드 : 고마워.


B

엘리우드 : 그러고 보니 피오라,
넌 플로리나의
언니라고 했었지.

피오라 : 네.
그 아이는 무척
낯을 가리는 성격이라
견습 수행에 보낼 때도
엄청 걱정했죠...

엘리우드 : 좋은 언니구나.

피오라 : 그렇지는...

엘리우드 : 자매가 모두 기사라니...
리키아에선 보기 힘들 거야.

피오라 : 저희 자매는 어렸을 때부터
천마기사가 되기로 정했습니다.
전 여동생이
전투에 나서길 원치 않았지만,
이리아에서 살아가려면
용병밖에 길이 없었거든요...

엘리우드 : ...그렇구나.
옛날에 아버님께
들은 적이 있어.
이리아의 대지는
일 년 내내 하얀 눈에 덮여 있어서...
그곳에 사는 사람들은
어려운 생활을 피할 수 없다고.
그런데도 살기 위해서
생업으로 삼고 있는 용병 일 때문에
타국으로부터 이유 없이
모멸받고 있는 거라고 말이야...

피오라 : 네...
하지만 그건
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.
아무리 한탄해도
눈은 녹지 않아요.
애초에 고향을 위해서라면
전 싸우기로 결정했습니다.
이리아 용병 천마기사단의
일원으로서.

엘리우드 : 피오라...

책임감이 강하구나.
그래도 너무
무리하지는 마.
몸을 혹사하다가 쓰러져 버리면
아무런 의미도 없게 되니까.

피오라 : 네...
엘리우드님도
부디 조심하십시오.


A

엘리우드 : 피오라.

피오라 : 네, 엘리우드님.

엘리우드 : 네 싸움을
보면서 든 생각인데...
역시
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야?
가끔은 휴식도
하는 편이 좋아.

피오라 : 감사합니다.
하지만...
저는 일리아 천마기사단이니까요.
고향 사람들을 생각하면
전 게으름을 피울 수 없습니다.

엘리우드 : 그치만...

피오라 : 저 한 명의 활약이, 나아가서는
이리아 기사단의 가치를 좌우하니
가능한 한 많은 임무를 성공시켜서,
많은 보수를 받고 돌아가
일리아에 사는 모두가
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...

엘리우드 : 네 행복은?

피오라 : ...네?

엘리우드 : 네 고향인 이리아가
가난한 건 잘 알아.
여동생을 생각하는
마음도 알고.
하지만, 네게도
행복해질 권리가 있어.
고향을 위해
네가 희생해야 한다니...
그런 일은
있어선 안 돼.

피오라 : 엘리우드님...

엘리우드 : 미안.
쓸데없는 참견일지도 몰라.
하지만 너를 계속 지켜보니...
말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어.
너 같은 사람이
행복해질 수 없는 건...
이상한 일이라고
생각하니까.

피오라 : ......
그런 말을...
해 준 사람은
처음이에요.
......

엘리우드 : ......

피오라 : 스... 슬슬
저희도 앞으로 가죠.

엘리우드 : 그, 그래.

피오라 : 그, 그럼 이만...

엘리우드 : 아, 기다려 줘!
피오라.

피오라 : 네?

엘리우드 : 가능하면 너는
내 곁에 있어 줄래?
언제든지 너를
지킬 수 있도록.

피오라 : 엘리우드님...
네...
알겠습니다.